[르포]'세월호 참사 2주기' 인천 추모관 개관..."잊지 않겠습니다"
2016-04-17 13:29
(아주경제=인천) 유선준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의 상처가 회복되길 바랍니다."
16일 오후 3시 10분 인천광역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 개관식 행사장. 유정복 인천시장이 이날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일반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사를 끝낼 무렵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날씨가 흐리고 보슬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것이 마치 세월호 참사 첫날의 우중충한 날씨를 연상케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까지 더하자 분위기가 더욱 숙연해졌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 10여명도 인천가족공원 입구에 배치됐다. 행사는 유가족 대표와 홍 장관, 유 시장의 추모사와 헌화 및 분향, 추모공연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유가족인 이모(36)씨는 "희생된 사촌동생의 넋을 기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관은 인천가족공원 내 대지 면적 1497㎡(연면적 504㎡),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추모관에는 ‘영원히 잊지 않겠다’ ‘영원히 빛나라’ 라는 의미를 담아 추모관, 전시관, 안치단, 제례실, 유족대기실, 추모탑 등이 배치됐다.
세월호 참사 전체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명·실종자 9명) 중 단원고 학생과 교사를 제외한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추모관에 안치됐다.
일반인 희생자 45명 중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3명과 안산 단원고 학생과 함께 안치된 고인 1명은 빠졌지만, 이들의 영정과 위패는 추모관에 함께 안치됐다.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는 학생 물음에 "너희 다 구하고 나도 따라갈게"라며 구조활동을 멈추지 않은 승무원 박지영씨, 아내에게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통장에 있는 돈으로 아이들 학비 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양대홍 사무장의 봉안함도 추모관에 안치됐다.
아울러 사고로 가족 모두를 잃은 최연소 생존자 권모(당시 5세)양의 어머니도 이곳에 안치됐다. 권양은 제주도로 이사를 하려고 아빠·엄마·오빠와 세월호에 탔다가 혼자 구조됐다. 권양의 아버지·오빠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