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세계적인 금융사인 시티은행이 중국에서 잇달아 점포 문을 닫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은행관리감독국은 최근 시티은행의 선전 첸하이(前海) 지점 점포 폐쇄를 승인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가 14일 보도했다.

이 지점은 지난 2014년 첸하이가 선전시 금융업 발전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후 시티은행이 야심차게 지난 해 5월 영업을 시작한 점포다. 하지만 1년도 채 안돼 문을 닫은 것이다.

지난 1년간 시티은행이 중국 내 점포 문을 닫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시티은행은 이미 지난달 베이징(北京) 왕징(望京) 지점을 폐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엔 선전 처궁먀오(車公廟) 지점도 폐쇄했다. 외국계 은행이 1년 사이 3개 점포를 닫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티은행은 앞서 3월 왕징 점포를 폐쇄할 당시 "사업 발전의 수요에 따른 것으로 영업점포망 업그레이드에 따른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까지만 하더라도 시티은행은 향후 2~3년내 중국 내 점포 수를 100개까지 늘릴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오히려 점포 문을 폐쇄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국 경기하방 압력으로 '몸집 줄이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앞서 2월말 10년간 중국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광둥발전은행의 지분 20%를 매각한 것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시티은행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점포 문을 닫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말 블룸버그 통신은 시티은행이 올해 최소 2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시티은행은 전 세계에 20만명이 넘는 직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시티은행은 2014년말 기준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13개 도시에 13개 분행과 42개 점포를 운영했다. 현재 본사는 상하이에 소재해있다.  2014년 기준 시티은행 중국의 총 자산액은 1576억3200만 위안에 달했다. 자산으로 따지면 HSBC(4257억 우안)나 스탠다드차타드 은행(2093억 위안)등 다른 외국계 은행과 비교해 적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