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기업 1분기 실적 "좀 나아졌네"

2016-04-15 10:14
안강, 타이강, 화링철강 등 1분기 적자폭 좁혀
철강업 경기 호전세…4월에도 이어지나

안강그룹 분기별 순익동향, (단위:억 위안) [자료=신경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철강업 경기 호전으로 중국 철강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강(鞍鋼)그룹은 14일 실적보고서를 통해 1분기 6억15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00만 위안의 흑자를 실현한 지난 해 같은기간보다는 악화했지만 전 분기 37억 위안의 적자에서 크게 개선된 것이다. 안강그룹은 철강업 불경기로 지난 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서 지난 해 모두 45억90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타이강(太鋼)그룹의 1분기 실적도 개선됐다.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타이강은 올 1분기 약 5억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타이강그룹은 지난 해 최대 37억55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50% 가까이 하락한 참담한 실적이었다.

이밖에 화링(華菱)철강도 올 1분기 최대 8억5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화링철강은 지난 해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약 30억 위안의 적자를 입었다.

지난 해 전 세계 철강업 불경기로 중국 중대형 철강사 101곳의 총 적자액이 645억3400만 위안(약 11조4500만원)에 달했다고 앞서 중국철강업협회는 발표했다. 소형 철강사까지 합치면 모두 1000억 위안이 넘었을 것으로 협회는 추정했다.

올 1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된 것은 철강업 경기 호전세 덕분이다. 중국 ‘철강도시’로 불리는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의 한 제철소 관계자는 “1분기 철강시장이 대폭 호전됐다”며 “무역상들이 대량으로 철강재를 구매하고 기업들의 철강수도요 왕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동안 문을 닫았던 제철소들도 속속 가동을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왕궈칭(王國淸) 란거강철연구센터 연구원은 “4월에도 호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 연구원은 4월 건설공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되고 제조업 생산경영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산업용 철강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철강 재고량도 예년보다 낮은 수준이라 4월 철강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