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근절" 외치는 中 알리바바, 국제반모조품연맹(IACC) 가입

2016-04-14 15:13
세계 각국 전문가와 협력, 짝퉁 근절하겠다
알리바바 사업 다각화 분주...동남아시아 진출, 어러머에 거액 투자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이면서 끊임없이 '짝퉁' 논란에 휩싸여왔던 알리바바가 국제반모조품연맹(IACC)에 정식 가입하며 짝퉁 근절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알리바바 그룹이 13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IACC 첫 전자상거래업체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고 13일 보도했다. ICAA는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세계 최대 반(反) 모조품 거래 비영리기관으로 각 분야 유명 브랜드와 기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각국 정부기관 및 분야별 협회 협력하고 법률과 정부기관, 대중교육 등을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매튜 배시어(Matthew Bassiur) 알리바바그룹 부총재 겸 세계 지적재산권 협력사업 책임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에게 시장 신뢰를 유지하는 것은 최우선 과제"라며 "가짜 상품은 유통은 국제적인 문제로 각국 브랜드와 소매판매업체, 업종별 협회, 정부와 기타 비즈니스 파트너 등과의 효율적인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번 ICAA가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앞으로 짝퉁 상품을 근절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극 모색해 IACC 회원이 알리바바의 열정과 노력에 영향을 받고 함께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가짜 상품 근절에 대한 의지도 보여줬다.

IACC 정식 회원이 된 알리바바는 250여개 브랜드 대표와 각국 지적재산권 전문가와 협력할 수 있다. 이는 짝퉁 판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알리바바가 세계 각국의 노하우와 혁신적인 솔루션을 얻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알리바바의 '짝퉁 판매' 논란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일고 있다. 지난해 1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은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C2C)의 정품 판매율이 40%도 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구찌(Gucci)',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t)' 등 명품브랜드를 보유한 케링이 입주기업의 가짜 상품 판매를 눈감아 주고 있다며 알리바바를 고소했다. 10월에는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가 무역대표부(USTR)에 타오바오를 가짜 상품을 유통하는 악덕 사이트로 분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13일에는 중국 대표 음식배달앱 '어러머(餓了麽)’에 12억5000만 달러를 투자, O2O(온오프라인 통합) 시장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어러머는 올 3월 기준 중국 최대 배달앱으로 1일 평균 거래액이 1억 위안을 훌쩍 넘는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연간 거래액이 3조 위안을 돌파, 월마트를 넘어 세계 최대 소매판매업체로 등극했다는 보도도 최근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