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종영①] 명단에 없던 송중기, '글로벌 스타'로 우뚝서다
2016-04-14 07: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국내 드라마 시장에 큰 업적을 남긴 ‘태양의 후예’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송중기라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극 중에서 특전사 대위이자 알파팀 팀장 유시진으로 분한 송중기는 이번 ‘태양의 후예’를 통해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넘어 일약 글로벌 스타가 됐다.
송중기의 드라마 데뷔는 ‘내 사랑 금지옥엽’을 통한 조연이었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던 그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된 드라마는 2010년 ‘성균관 스캔들’이다.
이후 2011년 SBS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 역을 연기하는 한석규 아역이자 극중 초반에 등장하는 젊은 이도역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12년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원톱 남 주연 자리를 꿰차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 해 영화 ‘늑대소년’을 통한 연기 변신으로 외모는 물론 연기력까지 인정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캐스팅 0순위가 아니었다. 최근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PD는 중국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남자 주인공을 고를 때 송중기가 이상적인 인선은 아니었다. 처음엔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중기는 ‘특전사’하면 떠오르는 건장한 체구의 연기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작사 측에서는 송중기가 제대하기 전 톱스타급 한류배우 여러명에게 출연을 제안했지만, 군인 역할인데다 100% 사전 제작인 점 등이 부담스러워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론적으로 처음 캐스팅 명단에서는 열외(?)됐던 송중기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최근 영국 매체 BBC와 프랑스 AFP 통신, 중국의 다수 매체들은 ‘태양의 후예’를 집중 조명하며 남자 주인공 송중기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어 그의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한류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송중기는 이에 힘입어 최근 한국관광 홍보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으며, 드라마 종영과 함께 오는 17일에는 국내에서 대규모 팬미팅도 진행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5월에는 중화권에서 팬미팅이 계획돼 있으며, ‘태양의 후예’의 중국 드라마 콘서트에도 참석하는 등 향후 활발한 해외 활동과 함께 내년에는 영화 ‘군함도’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송중기는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꺼져가는 한류 열풍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