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종영④]'옥의 티' '태후'의 논란들…욕설·PPL 난무

2016-04-14 09:00

[사진=SBS 방송 캡처]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 ‘태양의 후예’는 ‘논란의 후예’였다. 14일 종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높은 인기만큼이나 드라마 방영 중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그중 첫 번째 논란은 간접광고(PPL)였다.

130억 원 규모로 사전 제작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대규모 사전 제작드라마의 특성상 간접광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스케일이 큰 사전 제작 드라마이기 때문에 간접광고로 제작비를 보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분위기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2009년부터 방송시간의 5%이내에서 간접광고를 허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점 역시 한 몫 했다.

그러더라도 ‘태양의 후예’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PPL 때문에 많은 불편함을 줬다. 특히 극중 달리는 차 안에서 격한 키스를 나누는 서대영(진구 분)과 윤명주(김지원 분) 커플이 갑자기 차를 자동운전 모드로 바꾸는 신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PPL의 극치였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또 드라마 속에서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가 먹는 홍삼음료, 서대영이 먹는 초코바와 강모연(송혜교 분)이 바르는 립스틱 등은 거의 매회 방송에 나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드라마 촬영 배경이 된 샌드위치 가게나 커피 매장도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차지해 ‘논란의 후예’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사진=KBS'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

두 번째 ‘옥의 티’는 극중 서대영(진구 분)의 욕설 대사 논란이다. 이 욕설 논란은 지난달 17일 방영된 8회, 극중 우르크 지역내 건물이 무너진 위급한 상황에서 생존자 구조를 외면한 진소장(조재윤 분)에게 서대영(진구 분)이 욕을 하면서 시작됐다. 서대영은 진소장에게 "씨X 그XX 도망 못가게 잡아놔라", "그XX XX통을 깨줄라니깐"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이 욕설 대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규정 제27조(품위 유지)와 제51조(방송언어)에 의해 방송에서 저속한 표현, 비속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수위’ 높은 욕설이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욕설 논란이 일었고,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극 흐름상 어쩔 수 없었다는 여론을 고려해 행정지도인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 밖에도 ‘태양의 후예’가 베트남 현지에서 방영되는 것과 관련해 베트남 내 논란도 있었다. 3월 27일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째’의 한 기자는 자신의 SNS에 “과거 한국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동맹군의 자격으로 왔지만, 민간인 학살은 부끄러운 일이다. 만약 베트남 방송에서 한국군의 이미지를 홍보하는 드라마가 방송된다면 오욕”이란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