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종영⑥] '태후'엔 있지만 '현실'엔 없다…그 세가지

2016-04-14 10: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시청률 30%를 훌쩍 뛰어넘으며 화려하게 종영하는 ‘태양의 후예’. 주인공 직업이 여러 제약이 있는 군인이다 보니, 간혹 현실성 떨어지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실소를 자아낸 경우가 있었다.

‘태양의 후예’엔 있었지만 ‘현실’엔 없는 장면들. 군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삼아 모아봤다.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캡쳐]


△ 송혜교와 데이트 후 헬기로 복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강모연(송혜교 분)이 설레는 데이트 중,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이 때문에 유시진을 태우기 위해 부대에서는 헬기가 그를 태우러 온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특전사는 자주 비상이 걸려 부대 밖에 있다가 급하게 복귀를 해야 한다면, 그마저도 헬기가 아닌 택시가 태우러 오는 것이 전부.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캡쳐]


△ 유시진 대위님, 그 곳에 그러시면 안 됩니다만?

의료 봉사 파견팀으로 우르크로 간 강모연. 그 곳에서 운전하던 강모연은 마주 오는 차를 피하려다 절벽에 걸렸고, 유시진은 그런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차 뒷좌석에 탑승한다. 이후 절벽 아래로 차를 추락시켰고, 유시진은 물에 빠져 정신을 잃은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일단, 절벽 아래로 추락한 차 안에서 살아 있는 송중기도 현실과 동떨어지지만 더욱 실소를 자아내는 장면은 바로 강모연을 위해 심폐소생 하는 송중기의 손 위치다.

보통 왼쪽 가슴 심장 쪽 흉부를 압박하며 심폐소생을 시행하지만, 송중기는 극 중에서 송혜교의 가슴 상단, 목 바로 밑을 압박한다. 차마 정확히 송혜교의 가슴에 손을 얹기가 힘들었겠지만 이렇게 된다면 심폐소생은 커녕, 현실에선 오히려 교살에 가깝다는 것.
 

[사진=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 송혜교 납치에 대기하라는 명령 불복종한 송중기…현실에선?

유시진 대위는 극중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 분)에게 납치된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상관, 더욱이 청와대까지의 대기하라는 지시를 어긴채 군복을 벗고 직접 뛰어든다.

이 장면에서 ‘상남자’ 송중기를 느낄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명령 불복종’으로 군법에 의한 처벌 대상이다.

이 밖에도 추울 때나 더울 때나 항상 야외에서 훈련 하는 군인들이 드라마 속 유시진 대위처럼 피부고 곱고 뽀얀 중대장이 현실에는 없다는 것과, 파병지에서 여자와 데이트 하러 다니는 건 말도 안 된다는 것 등. 현실에선 볼 수 없지만 ‘태양의 후예’에서는 자주 볼 수 있었던 판타지적인 요소는 매우 많았다.

하지만 어떠랴. '태양의 후예' 덕분에 2개월이 행복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