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친환경차 최다 판매…벤츠는 ‘전무(全無)’
2016-04-12 13:18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지난해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전체 완성차 판매에서 하이브리드(HEV),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업체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친환경차 6428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에서 3.9%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3054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1711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1663대 등의 순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전기차)과 함께 오는 6월 아이오닉 PHEV까지 추가될 경우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총 1760대를 팔아 1.38%를 기록했다. 모델별로는 K5 하이브리드 1214대, K7 하이브리드 493대, 니로 4대, 쏘울 EV 43대, 레이 EV 6대 등이다. 기아차는 니로의 사전계약이 2500대에 이르고 있어 이달부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SM3 Z.E.를 73대 팔아 전체의 0.43%를 차지했다. 쌍용차는 아직까지 친환경차를 내놓지 않았지만, 현재 코란도C를 바탕으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를 개발 중이어서 향후 제품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수입차의 경우 도요타·렉서스를 빼면 친환경차의 비중이 크지 않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업체는 단 한 대의 친환경차도 판매하지 않는다.
이외에 아우디가 A3 스포트백 e-트론 11대로 0.2%, BMW는 i3 37대, i8 35대로 0.74%, 닛산은 리프 25대로 1.9%, 인피니티는 Q50S 하이브리드 118대로 11.2%, 포르쉐는 카이엔 S E-하이브리드 1대로 0.12%를 각각 나타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에서 S550e, GLE 550e, C350e, B250e 등 총 네 종류의 친환경차를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델은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았다. BMW와 아우디 등 다른 독일 브랜드가 친환경차를 앞 다퉈 들여오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올해 S550e를 들여올 예정인데, 아직 구체적인 판매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벤츠가 미국에서 PHEV와 EV를 판매하는 것은 강력한 의무 판매 법규 때문”이라며 “전기차는 인프라 구축이 병행되어야 판매가 수월한데, 벤츠 코리아는 내연기관 차의 인기가 좋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판매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13.1g/㎞, 연비는 18.8㎞/ℓ로 맞춰야 한다. 특히 캘리포니아 등 10개 주는 2018년까지 EV 판매 비율이 2%를 넘지 못하면 벌금을 내도록 했다. 최소 판매 비율은 2025년에 16%까지 오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연간 판매대수의 10%가 2020년 기준(이산화탄소 97g/㎞, 평균 연비 24.3㎞/ℓ)을 충족하거나, 전체 판매 차량이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127g/㎞ 이하, 연비 18.6㎞/ℓ를 만족해야 한다.
또 다른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세계 각국 정부가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업체는 점차 도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