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 D-2…김무성 "용서해달라"ㆍ김종인 "진짜 야당은 우리"ㆍ안철수 "양당 체제 깨야"

2016-04-11 15:40

4·13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오후 서울 청계천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과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 재학생들이 투표참여를 홍보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4·13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여야 지도부는 막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울산·부산·제주를 차례로 방문했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각각 수도권 유세에 나서 한 표를 호소했다. 

◆ 김무성 "잘못한 것 잘 안다…용서해달라" 읍소 전략

김무성 대표는 '읍소 전략'을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울산 동구에서 출근 유세를 시작으로 김희정 후보(연제구)와 박민식 후보(북강서갑) 선거구를 찾아 지지를 요청했다.

부산 연제역 부근에서 김희정 후보 지원에 나선 김무성 대표는 "저희가 잘못한 것을 잘 알고 있어 잘하려고 심기 일전했다"면서 "(총선) 승패와 관계 없이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책임을 지겠으니 용서해달라. 앞으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한없이 낮은 자세로 선민을 섬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19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국민에게 비판을 받는데 새누리당은 억울한 면도 많다"면서 "그나마 선방해서 국민이 생활 속에서 겪는 고생을 덜어드리기 위해 경제활성화법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운동권 출신이 장악한 야당이 정치 아닌 투쟁 일변도라 제대로 못했다"고 제1야당을 공격했다.

그는 또 "국회 선진화법은 망국 악법이고 180석을 얻어야 (국회선진화법을)개정할 수 있다"며 "어제 밤늦게 선대위 관계자들을 불러 계산해보니 145석에서 간당간당한다”며 읍소전략을 펼쳤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중구영도구 내 국제시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지역구 민심 다지기에도 나섰으며 이후에는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를 찾아 강지용(서귀포시)·양치석(제주시갑)·부상일(제주시을) 후보의 유세를 도왔다. 

◆ 김종인 수도권·제주행, 문재인은 호남으로…"진짜 야당을 뽑아달라"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투트랙'으로 각각 수도권·제주와 호남에서 총선 지원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일당 독재를 막아달라는 점을 호소하는 동시에 국민의당을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진짜 야당' 더민주에 표를 몰아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수원 경기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아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일당 독재국회'가 성립될 수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지금은 새누리당 일당 독재국회 저지가 절체절명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힘은 기호 2번에게 있다는 걸 꼭 기억해달라. 후보도 정당도 기호 2번을 찍어달라"며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지난 주말 1박2일로 광주를 비롯한 호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부터 이틀동안 다시 호남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광양과 여수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광주와 전남 주요 격전지를 차례로 돈 뒤 12일 밤 상경해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예정이다. 

◆ 안철수 "3당 체제 만들어 달라"

안 대표는 호남에서의 '안풍(風)'을 수도권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수도권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인천 서구에서의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인천과 경기 안산·평택 등지에서 유세전을 벌인 뒤 서울로 넘어와 김성식 후보(관악갑), 정호준 후보(중·성동을) 지역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대표는 이날 '국민께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정치인을 위한 양당 체제를 깨고 국민을 위한 3당 체제를 만들어 달라"며 "거대 양당을 또 찍어주면 4년 뒤에 똑같은 모습을 또 보게 될 것이다. 국민의당은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겁먹고, 만년 야당, 만년 2등에 안주하는 무능한 야당을 대체할 것이며 그리하여 마침내 정권을 교체할 것"이라며 두 거대 양당(새누리당과 더민주)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