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人100言]박삼구 “기업의 존재 이유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2016-04-11 11:24
한국경제의 기적을 이끌어낸 기업인들의 ‘이 한마디’ (65)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기업은 지탄받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지탄은 그 어떤 총탄보다도, 폭탄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다. ‘고객과 함께 아름다운 미래로 비상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그가 말하는 '아름다운 기업'은 약속한 바를 꼭 지키며 건실하고 신뢰받는 기업,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 2006년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처럼 박 회장은 경영상의 성과뿐만 아니라 기업의 가치체계와 조직문화를 정립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평소 경영철학인 ‘기업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강조하며 ‘업계 최고 1등의 가치를 창출하는 아름다운 기업’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의 별명은 ‘영원한 39세’다. 젊은이들보다 더 젊은 생각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그에게 이름을 따서 붙여준 것이다. 196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해 1980년 금호실업 사장을 거쳐 1991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취임해 세계 4대 항공서비스 평가기관에서 입을 모아 ‘올해의 항공사’로 선정할 만큼 세계적 항공사로 키워낸 비결은 젊고 유연한 사고력 덕분이었다.
200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그룹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톈진 공장(2006년), 중국 창춘 공장(2007년), 베트남 빈증공장(2008년)을 연이어 설립했고, 오는 5월 미국 조지아주 공장을 준공한다.
또 2005년 제4대 한중우호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이래 한·중 양 국민의 친선과 우호 증진을 위해 힘써왔다. 2006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광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우리나라 관광 산업의 양적 질적 성장에 기여해왔다. 2015년부터 한국방문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뿐 만이 아니다. 박 회장은 2007년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을 설립, 지금까지 약 1200명의 베트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왔으며, 한국-베트남 간 우호증진 및 교류활성화를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베트남 국가주석으로부터 최고훈장인 ‘우호훈장’을 수훈했다.
제4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후 박 회장은 선대 이사장들의 유지를 받들어 금호아시아나의 소중한 전통과 가치인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형 고 박성용 명예회장에 이어 2014년 몽블랑 '문화예술후원자상'을 수상, 이 상이 제정된 이후 최초의 형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15년 한국 메세나협회 9대 회장으로 취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자산가가 아니라 기업가로 불리고 싶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