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신사업 충돌… "O2O 사업서 치열한 경쟁"
2016-04-11 07:3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O2O(Online to Offline) 사업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간편결제서비스, 내비게이션, 헤어숍, 콜택시 등의 사업이 겹친다.
카카오는 재작년 9월 '카카오페이'를 내놓았다. 가입자는 현재 700만명으로 네이버페이, 삼성페이와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1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양사는 최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에서 '포인트 적립'과 '할인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시장규모가 6조원에 달하는 미용 부문에서도 경쟁이 벌어진다.
카카오는 스마트폰으로 미용실을 찾고 예약 및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상반기에 시작한다. 네이버도 포털에 미용 카테고리를 추가, 검색부터 결제까지 한 번에 이뤄지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교통 관련 서비스에서는 카카오택시를 안착시킨 카카오가 작년 말 모바일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인수해 지난 2월 '카카오내비'를 개편했고, 상반기 대리운전 플랫폼 '카카오 드라이버'를 출시한다. 이에 맞서 네이버도 지난해 네이버 지도에 콜택시와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양사의 사업은 곳곳에서 중첩되고 있지만, 전략에서는 차이가 있다.
네이버의 신사업은 포털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털 안에서 검색, 서비스 선택, 쇼핑, 결제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트래픽을 강화하고 이를 광고수익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카카오는 신속함과 직관성에 방점을 둔다. 검색보다는 특화된 앱과 웹으로 들어가 빠르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