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실크로드를 가다] 베트남, ‘新스마트폰 격전지’…삼성 vs 애플 경쟁 돌입

2016-04-10 13:15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매장 전경.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애플 아이폰 6S의 현수막이 나란히 걸려있다.[사진=한아람 기자]


아주경제(하노이) 한아람 기자 =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점. 전면에 배치된 삼성전자의 갤럭시와 애플의 아이폰 전시대를 중심으로 일본의 소니, 중국의 화웨이·오포, 핀란드의 노키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진열돼있다.

베트남이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의 신흥 격전지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베트남에서 팔린 휴대전화는 2870만대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이중 스마트폰은 무려 57% 급증한 1160만 대로, 2015년 판매량은 1500만 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베트남의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 17위에서 14위 시장으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베트남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스마트폰 보급률 때문이다. 실제 매장 한 곳에는 2000년대 초반에 봤을 법한 막대 모양의 피처폰이 즐비해있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늘어나면서 갤럭시,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는 피처폰을 쓰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귀띔했다.

이에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나란히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1공장을, 2013년에 동북부 지역인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휴대폰 2공장을 세워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와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대거 생산하고 있다.

해당 공장 2곳 모두 세계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절반 정도가 베트남에서 생산될 정도다.

또 삼성전자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3억 달러(3510억 원)를 투자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R&D 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R&D 센터가 완공되면, 인력도 1400여 명으로 늘려 동남아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서비스 개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애플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하며 현지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에 8억3000만원을 투자해 ‘애플 베트남 유한책임회사(Apple Vietnam Limited Liability)’를 설립했다.

애플 베트남 유한책임회사는 아이폰 시리즈를 포함한 애플의 주요 제품들을 베트남 시장에 빠르게 공급하고 판매망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애플은 향후 1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베이스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R&D 센터 기능을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라는 인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지난해 아이폰6S 출시일에는 시내 휴대폰 판매점에 아이폰을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애플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 내부 모습. 소니, 노키아, 오포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스마트폰이 진열돼있다.[사진=한아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