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상장사 265곳 '좀비기업', 부채 286조원 넘어
2016-04-08 15:15
중국 증시 좀비 상장사, 정부 보조금 의지 생존..은행 부실채권 부담 높여
'공급 측면 개혁'으로 점진적 해법 모색 필요
'공급 측면 개혁'으로 점진적 해법 모색 필요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A주 상장사 상당수가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겨우 숨을 쉬고 있는 '좀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7일 보도를 통해 중국 A주 상장수 265곳이 높은 부채와 재고량 급증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좀비기업'으로 금융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참고보는 2015년 3분기 말 기준 A주 상장사 중 265곳의 자산부채비율이 68.65%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A주 비금융권 상장사 평균 자산부채비율을 8%포인트나 웃도는 것이다. 이들 좀비기업의 총 부채 규모도 1조6100억 위안(약 286조1800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이자 지출과 부채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 좀비 기업 상당수는 과잉생산으로 허덕이는 철강, 석탄 기업으로 나타났다.
경제참고보는 이들 좀비기업이 자본시장의 금융자원을 갉아먹고 금융시장은 물론 중국 경제 전반의 리스크를 키운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좀비 기업의 증가는 은행 부실채권 증가와도 이어진다.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중국 시중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1.67%로 2014년 말 대비 0.42%포인트 늘어났다. 2015년 3분기와 비교해도 0.08%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10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좀비 기업의 '상장폐지'를 통해 증시 등 금융시장 리스크를 줄일 수 있지만 이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던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는 "수 많은 인력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기업을 상장폐지하고 파산을 유도하면 실업대란이 발생해 사회적 부담이 커진다"면서 "일부 기업은 각 지역 GDP, 지방세수, 취업시장 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정부가 이들 기업을 보조금으로 지켜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