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엠넷의 동심 저격쇼 '위키드'가 감동 속에 막을 내렸다.

7일 오후 '위키드(WE KID)'의 마지막 회가 전파를 탔다. 2016년판 창작 동요를 탄생시키겠다는 기획 의도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일상, 비지(Bizzy), 유재환이 작곡가로 참여한 2016년판 창작 동요의 무대가 펼쳐졌다.

타이거 JK와 비지의 레드 팀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을 직접 담아 힙합 스타일로 풀어낸 노래 '동요'로 축제를 방불케 하는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박보영과 유재환의 핑크 팀은 사랑하는 친구를 위로하는 노래 '빛'으로 신개념 발라드 동요 무대를 선사했다. 유연석과 윤일상의 블루 팀은 어린이들이 바라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창작동요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뮤지컬 형식의 무대를 꾸몄다.

이 무대로 핑크 팀은 '레전드 동요상'을, 레드 팀은 '베스트 하모니 상'을, 블루 팀은 '창작동요상'을 수상했다.

'위키드'를 연출하는 김용범 CP는 지난 2월 열린 제작 발표회에서 "어린 시절 창작동요제가 끝나면 다음 날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던 순수한 추억을 엠넷 스타일로 되살려 보고 싶다"고 밝혔다.

'위키드'에서는 '고향의 봄', '반달', '오빠생각' 등 1920년~1930년대에 만들어진 동요부터 '예쁜 아기곰', '참 좋은 말' 등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동요까지 다양한 시대의 노래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잊혔던 주옥 같은 동요 명곡들은 매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어린이들의 티 없이 맑은 목소리는 같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위키드' 첫 방송 전 선공개된 제주소년 오연준의 '바람의 빛깔' 영상은 '힐링 영상'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방송 전부터 100만 뷰를 돌파했다.

팀별 합창 미션에서는 '마법의 성', '안녕', '바람의 멜로디' 등이 아름다운 화음 속에 펼쳐졌다. '동요퀸' 송유진-최예나, '랩베이비' 이하랑, 깜찍한 5살 소녀 우시연 등 각양각색 17명의 어린이들이 매주 통통 튀는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를 치유했다.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기 힘들었던 '쌤'들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과정도 색다른 볼거리였다.

박보영은 방송 내내 다정다감하면서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따뜻한 선생님의 면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눈물이 없다는 유연석은 매회 어린이들의 무대에 눈물을 흘리며 '울보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동안 한 번도 방송에서 눈물을 보인 적이 없었던 타이거 JK도 오연준의 '고향의 봄' 무대 때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최종회에서는 긴장한 타이거 JK를 오히려 5살 우시연이 안아 주는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자아냈다.

박보영은 "'위키드'는 정말 큰 위로였다"고 밝혔다. 유연석은 "동요를 들으며 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고, 타이거 JK는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는 애착 가득한 종영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