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다고 얕보지 마라 '피아트 500X'
2016-04-07 14:03
피아트 500X[사진=피아트]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봄이다. 피아트가 올해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 SUV ‘500X’는 계절로 치면 봄이랑 잘 어울린다.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시선을 사로잡고 생각보다 강력한 주행성능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느낌을 준다.
소형 SUV라서 작다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생각보다 개방감이 큰 앞좌석 실내공간,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주는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도심 주행에도 적합한 차량이지만 잔뜩 짐을 싣고 떠나는 바깥나들이에도 손색없는 넉넉한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이탈리아에서 온 피아트 500X를 통해 봄 기운을 만끽했다. 시승차량은 디젤 엔진을 얹은 크로스 플러스 트림. 500X는 총 3가지 트림으로 가솔린 엔진의 팝 스타와 디젤 엔진의 크로스, 크로스 플러스로 출시됐다.
피아트 500X 내부[사진=피아트]
500X는 피아트 500의 모던한 이탈리안 감성 디자인을 그대로 이었다. 더블 원형 헤드램프, 크롬으로 장식한 피아트 로고, 새틴 실버로 장식된 사다리꼴 전면 하단 범퍼 적용 됐다.
500C 모델을 시승했을 때 인상적이었는데 500X도 마찬가지였다. 500C에서 느꼈던 독특한 감성을 담은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에 차체를 높여 실용성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운전석에 앉으니 확 트인 개방감이 남다르다.
피아트 500X[사진=피아트]
뒷좌석 공간도 마찬가지다. 500C의 경우 뒷좌석에 누군가 태우기 민망할 정도였지만, 500X는 뒷좌석에 3명까지 앉아도 괜찮을 만큼 주먹 한 개 반 이상의 무릎공간이 확보됐다. 도심주행은 물론 레저용으로도 손색없는 모습이다. 또 뒷좌석이 60대40 분할 폴딩 시트로 추가로 적재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조수석 앞에 위아래로 열리는 글로브 박스는 알찬 수납공간 공간 중 하나다.
주행성능은 소형 SUV 이상이다. 저속구간에서 우렁찬 엔진소리와 큼지막한 스티어링 핸들은 내가 운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500X 크로스 플러스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5.7㎏·m 힘을 내는 2.0 디젤엔진이 탑재됐다.
트랜스미션은 피아트 브랜드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즉각적인 가속이 가능했으며 변속감도 부드러웠다. 고속구간에서는 오히려 소음이 줄어드는 듯했다. 여기에 스티어링 핸들 뒤에 달린 패들시프트를 이용하면 좀 더 다이내믹한 성능을 느낄 수 있다.
피아트 500X 6.5인치 유커넥트 터치스크린[사진=피아트]
500X는 6.5인치 유커넥트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내비게이션, MP3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볼륨과 채널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일반 다수의 차량처럼 운전대 위에서 조절가능한 것과 달리 패들시프트 아래로 손을 뻗어 조작해야해 불편함을 남겼다.
복합기준 공인연비는 2.0 디젤모델이 12.2㎞/ℓ다. 막히는 출퇴근 시간에 주로 도심 주행을 한 탓에 연비는 ℓ당 10.5㎞ 수준에 그쳤다.
안전사양은 충실했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과 진행 경로가 표시되는 후방 카메라, 후방 교행 모니터링 시스템 안전 사양이 적용돼 운전이 미숙한 이들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수입 소형 SUV이지만 가격이 매력적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하면 팝 스타는 2990만원, 크로스는 3580만원, 크로스 플러스는 39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