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나노 앞세워 반도체 실적 선방
2016-04-07 09:1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데는 반도체 사업의 선방이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반도체 산업은 PC 시장의 정체에 따른 PC용 반도체 수요 감소 및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로 시황 약세가 계속됐다.
특히 D램 가격이 지속 하락해 제조사들의 수익성 확보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주력 제품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수요처의 재고 증가로 분기 초 판매가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분기 말 갤럭시S7의 조기 출시 및 판매 호조가 AP 판매 물량 개선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및 갤럭시S7엣지 제품에 자사 엑시노스 및 퀄컴 스냅드래곤 AP 칩을 혼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10나노급 D램을 시장의 예측보다 반년 정도 앞당긴 지난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1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세대 3D V낸드플래시를 업계 독자적으로 생산하는 등 경쟁사 대비 확고한 원가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1240원대까지 오른 환율도 반도체 사업에 우호적인 수출환경을 제공했다.
2분기에는 마이크론이 20나노대 D램 출하량을 지속 확대하는 등 경쟁 심화 요인이 상존하지만 삼성전자는 10나노 D램 양산 수율을 높이면서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또한 노트북 등 성수기 진입에 따라 3세대 3D 낸드 판매가 본격화 되는 등 서버 및 엔터프라이즈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도 실적 기여도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