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팔린 대우ㆍ현대증권 신용등급은 엇갈려
2016-04-06 11:0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각각 미래에셋증권과 KB금융지주에 인수되는 같은 처지이지만, 정작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상반되게 평가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산업은행의 지원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저평가되고 있으며, 반면 현대증권은 KB금융이 새 주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대우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대우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낮췄고, 한국기업평가 역시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내려간 이유는 주인이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변경된 데 따른 것이다. 대주주 변경으로 대우증권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기존 대우증권 신용등급에는 산업은행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었지만,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계열이 변경되면서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없어진 점이 감안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증권의 경우 KB금융으로 주인이 바뀌는 점이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이스신평은 현대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으며, 한신평과 한기평도 현대증권에 대해 '등급 상향검토' 의견을 내놨다.
현대상선보다 KB금융지주가 대주주인 것이 현대증권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셈이다. 또 금융위의 대주주 변경 승인이 완료되면 현대증권의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관측된다.
나이스신평 관계자는 "자회사 지원능력이 국내 최상위급인 KB금융지주로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신용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