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홍길동' 이제훈·김성균·고아라, 뉴타입 히어로의 등장(종합)
2016-04-05 10:26
4월 4일 서울 신사동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감독 조성희·제작 ㈜영화사 비단길·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가 참석했다.
그야말로 뉴 타입이다. 전작 ‘짐승의 끝’ 야구모자(박해일 분)가 그랬고, ‘늑대소년’의 철수(송중기 분)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작품 속 남자주인공 역시 전에 없던 새로운 얼굴, 새로운 성격을 가졌다. 특이한 것은 새로움을 앞세운 남자주인공의 이름이 ‘홍길동’이라는 것이다.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이름인 홍길동은 어떻게 ‘뉴 타입의 히어로’가 되었을까? 이에 조성희 감독은 “가장 많이 쓰이는 이름이지만 정작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기에 선택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한국적인 영웅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다. 우리 영화 속 홍길동은 고전의 모습보다 교활하고 가끔은 잔인한 인물이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부조리를 해결하려고 한다. 거기에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데도 없는 이름인 홍길동이 유령 같은 우리 영화 속 주인공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해서 쓰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겁 없고, 정 없고, 자비 없는 ‘안티 히어로’ 홍길동 역은 영화 ‘파수꾼’,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시그널’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이제훈이 맡는다.
조 감독은 이제훈에 대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생각하고 있던 외모와 똑같다”며 그가 홍길동 역을 맡은 것이 운명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이제훈은 모난 구석이 있는 히어로 역에 걱정이 앞섰다.
그는 “부정적이고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을 인물이라고 생각해 걱정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그 점이 홍길동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하셨다. 새롭게, 신선하게 각인될 거라 하셨고 저는 그 말을 믿고 열심히 연기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안티 히어로 이제훈만큼이나 다른 배우들도 새로운 면면을 드러낸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로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김성균은 이번 ‘탐정 홍길동’을 통해 오랜만에 제대로 된 악역의 옷을 입는다.
김성균은 절대악의 표현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무겁고 막강한 힘의 소유자다. 몸짓이나 걸음걸이 등에서 절제하려고 했다. 감독님께서 요구하기를 ‘무게감 있지만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라고 하시더라”며 역할에 대한 많은 고민과 이야기가 오갔음을 전했다.
마찬가지로 ‘응답하라1994’ 속 귀여운 나정이로 각인된 고아라 역시 청순,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팜므파탈적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미모, 돈, 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활빈 재단의 소유주 황회장 역을 맡았다.
고아라는 치명적 매력의 황회장 역을 두고 “굉장히 카리스마가 있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었던 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팜므파탈적 느낌이나 모티브로 둔 캐릭터들을 보기도 하고 자료 찾아봤지만 새로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며 더 많은 부분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세 배우의 새로운 면면과 뉴 타입 캐릭터의 등장, 그리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조성희 감독이 만나 합을 이루는 ‘탐정 홍길동’이 ‘늑대소년’에 이어 또 한 번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5월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