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객선 1대 뿐인 여수-거문도 항로…또 고장 '섬 주민 고립'

2016-04-04 14:43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와 거문도를 연결하는 항로에 정기 여객선 1척만이 단일 운항에 나서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이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이 또 고장나 뱃길이 끊겼다. 

4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승객 96명을 싣고 여수항을 출발해 거문도로 향하던 조국호(396t)가 손죽도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을 일으켜 회항했다. 

여수해수청은 조국호의 오른쪽 주기관 기어박스에 이상이 생겨 고흥 나로도항으로 들어가 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배는 기존에 여수-거문도 항로를 운항하던 줄리아아쿠아호가 검사에 들어감에 따라 대체선박으로 투입된 것으로 지난달 31일부터 하루 2차례씩 거문도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그러나 나로도항에서 수리가 늦어지게 되면 거문도 항로에 투입할 다른 배가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뱃길이 끊겨 자칫 섬 주민들이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대체 선박이 고장나 분해수리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운항 재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여수-거문도 항로는 청해진해운과 오션호프해운의 여객선이 하루 한차례씩 1000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을 운송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청해진해운의 항로 면허가 취소되면서 '줄리아 아쿠아'호가 섬 주민들의 유일한 발이 되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한차례, 주말에는 하루 2차례 왕복 운항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사업자 공모에 나섰지만, 희망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추가 공모는 무의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