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절반 이상 부실채권비중 '빨간불'

2016-04-05 11:10

[자료제공=저축은행중앙회]

 

[자료제공=저축은행중앙회]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인 12개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자산건전성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투자, 웰컴, OSB, 현대, 동부저축은행 등은 건전성 기준을 충족했으나 그 외는 그렇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기준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비율 8%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여야 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축은행 대부분은 BIS비율 기준(8%)을 넘어섰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한 곳이 많았다. 

12월말 결산공시 기준으로 총자산 1조원이 넘는 저축은행은 SBI, OK, HK, 한국투자, 웰컴, JT친애, 모아, OSB, 현대, 동부, 하나, 대신저축은행 총 12곳이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이 지닌 부실채권 비중(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체로 높아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없으나, 당국과 업계는 연체가 3개월 이상된 부실채권의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을 8%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0%대 중반을 상회할 정도로 웃돌면 잠재 위험요소로 간주하고 있다.

금감원이 2016년말까지 저축은행 부실채권 비율을 10%초반대로 낮출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현재 저축은행 총 79곳의 부실채권 비율 평균은 11.6%로 전반적으로 개선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12월 말 결산공시 기준으로 부실채권이 19.93%로 대형 저축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9월 24.06%에서 개선되긴 했으나 그 뒤를 이은 모아(11.88%), 하나(11.15%) 등이 10% 초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유독 부실채권 규모가 많다. 

반면, 은행의 자기자본 중 위험가중 자산의 비중을 나타내는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대형 저축은행 다수가 기준을 웃돌며 좋은 성적을 나타냈다.

국제결제은행은 1992년부터 BIS비율을 8% 이상 유지토록 권고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자산 1조원 이상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BIS비율기준을 기존 7%에서 8% 이상으로 상향하도록 의결했다.

저축은행 12곳의 현재 BIS비율은 10%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JT친애저축은행(7.68%)만 기준(8%)을 넘기지 못했다. OSB저축은행 역시 9.45%로 다른 대형저축은행에 비해 낮았다.

한편, BIS비율이 가장 좋은 곳은 한국투자(17.02%)이고 현대저축은행(16.04%), OK저축은행(15.78%), 동부저축은행(15.3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