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출 은행보다 월 이자 5배 비싸

2016-04-04 08:58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500만원을 대출하면 은행의 경우 이자가 월 2만원이나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하면 이자가 10만원으로 껑충 뛰어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1~2등급인 사람이 500만원을 빌릴 경우,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3~5% 수준이나 캐피털사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렸다면 각각 8만원, 10만원의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캐피탈사가 1~3등급에 빌려주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20%이며 저축은행은 1등급을 대상으로 최고 25%의 금리를 받을 정도로 고금리 대출을 운영하고 있다. 

또 2금융권을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나, 이를 모르고 고신용자들이 2금융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용정보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개인 신용을 평가할 때 가장 큰 비중이 되는 항목은 신용거래형태(32%)다.

같은 액수라도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처럼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면 은행에서 빌릴 때보다 신용등급이 더 많이 떨어진다. 2금융권에서 대출하면 연체 확률이 더 높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2금융권에서는 같은 고신용 등급인데도 금리차가 큰 것은 카드사나 캐피털사가 은행처럼 예금을 통해 조달하지 못하고 채권을 발행해야 돼 조달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이 발행하는 카드채 금리가 크게 떨어져 10년 만기 카드채라도 2%대 중후반의 이자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저축은행은 은행처럼 예금도 받는다. 

이렇듯 은행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는데도, 대출 금리는 5~6배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2금융권은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많이 해주기 때문에 부실률이 높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지만 일각에서는 2금융권이 대출을 많이 하려고 일부러 대출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