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차그룹 매출 비중 2%선 붕괴, 4년 만에 7000억 원 감소”
2016-04-04 11:44
현대중공업 매출액도 2009년 이후 최저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 전체 매출액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대를 기록했다. 또 최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매출액 비중도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4일 포스코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개별기준)에서 현대차그룹이 차지한 비중이 1.9%였다.
포스코가 주요 매출처 명단을 처음 공개한 2009년 당시 2.9%였던 비중은 2010년 2.5%로 내려갔다가 2011~2013년 기간 동안에는 3.0%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4년 2.5%로 떨어진 뒤 지난해 2% 벽도 무너진 것이다.
비록 2011년과 2012년 포스코의 현대차그룹 매출액이 1조원을 넘었지만 이 기간 동안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생산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스코는 수혜를 거의 입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제철의 고로 완공 및 생산시설 확대가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2010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 1, 2고로에 이어 2013년 3고로 가동에 들어갔으며, 지난해에는 현대하이스코와 합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 현대제철이 아직 개발하지 못한 월드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액이 8194억원을 기록,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이 후판 공급을 강화한데다 조선 경기 불황에 따른 건조량 감소 때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