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수출 부진 내수로 만회(종합)

2016-04-01 19:44

국내 완성차 5개사 3월 내수 및 수출 현황[자료=각사]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가 지난 3월 내수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 3월 내수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기록적인 성장을 나타냈다. 특히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 대비 70.5%가 늘었고, 한국GM은 전년 동월 대비 27.6% 증가해 지난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3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도 19.4%가 증가했고, 쌍용차는 17.5%, 현대차는 7.2%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해외에서는 부진했다. 한국 자동차업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신흥 시장이 경기 침체에 빠지면서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완성차 5사의 1분기 누적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줄어든 205만656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36만5772대로 6.9% 증가한 반면 수출은 168만4884대로 7.6 % 감소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공장 수출은 5.1% 줄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현지 전략 모델이 적기에 투입되면서 1.0% 감소에 그쳤다. 긍정적인 신호는 지난 2월에 비해 국내공장 수출은 50.6%, 해외공장 판매는 22.5% 늘었다는 점이다. 1∼3월 누적 해외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9%가 감소했고, 이 때문에 전체 실적이 6.4% 감소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올해 누계에서 국내 판매는 11.9%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9.4% 줄어들어 전체적으로는 6.1% 감소했다.

한국GM은 내수 9.7%, 수출 1.2%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규모가 큰 CKD(반조립제품) 수출이 8.7%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이는 GM이 신흥 시장에서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CKD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1∼2월 내수가 워낙 부진했던 탓에 3월까지 내수가 2.1% 감소했다. 그러나 SM6의 계약이 밀려있어 다음달부터는 누적 판매에서도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SM7, SM5가 단 한 대도 수출되지 못했지만, 로그가 전년 동기 대비 53.2%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은 3.2%가 늘었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1분기 실적은 1.5% 증가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효과 덕에 1분기 내수 판매가 7.2% 증가했으나, 수출은 5.3% 감소했다. 특히 3월에는 티볼리 외에 전 차종의 수출이 줄며 23.5%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돼 수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