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송중기가 아니었다, 왜 제목은 '태양의 후예'였나"
2016-04-01 17:40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태양의 후예' 남자 주인공이 송중기가 아니였다?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송중기가 당초 제작진이 생각한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PD는 최근 중국 관영매체 신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들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과 제작 뒷 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지금와서 보니 거대한 체격의 터프가이 스타일보다는 송중기같이 과감하고 민첩한 스타일이 더 대중의 마음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제목이 '태양의 후예'인 것에 대한 비화도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에 의하면 과거 한국드라마의 세가지 특징이 '암, 교통사고. 불치병'이라고 하다가 최근에 '긴다리, 눈호강, 부자'로 바뀌었다는 말이 들리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PD는 "태양의 후예는 통속적인 한국드라마의 틀에서 벗어났다"고 단언했다.
그는 "송중기 다리는 길지않다. 한류드라마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항상 참신한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참신함을 위해 한국드라마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해외파경, 재난 원조' 등을 소재로 채택했다는 것. 그는 "하지만 운나쁘게도 촬영 초 지난해 7~8월 한국에 메르스가 닥쳐 병원과 군대신을 제대로 촬영하기 어려웠다. 1개월간 정상적으로 촬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리스씬을 촬영할 때는 우기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100% 사전제작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PD는 "100% 사전제작을 진행하며 과거 한국 드라마의 관례를 모두 벗어 던졌다. 감독, 시나리오, 작가, 배우들에게 모두 모험이었다. 다행히 순조롭게 완성됐다. 더욱이 드라마 방영 후 이렇게 단기간에 성공을 거둘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자본과 한국 영상산업간 협력에 대해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응복 PD는 "중국자본의 진입이 한류드라마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온다. 중국자본의 투자로 태양의 후예같은 투자규모가 큰 드라마가 순조롭게 완성될 수 있었다"며 "다만 단순한 자본협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향후 중국과 한국이 더 협력범위를 넓혀 윈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