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태 역풍'...위스콘신에서 크루즈에 패배할 듯

2016-04-01 17:14

[사진=도널드 트럼프 웹사이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불법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타임, NPR 등 현지 언론이 3월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차기 경선이 치러질 위스콘신 주 공화당 유권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지지율이 32%에 그쳐 42%를 기록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크게 뒤졌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9%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확실히 투표할 유권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크루즈 의원은 트럼프를 46% 대 33%로 크게 앞섰다.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트럼프(27%)보다 크루즈(46%)에 더 많은 지지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의 이른바 '낙태 반대' 발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전날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낙태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다가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입장을 번복했으나 경쟁 관계에 있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전방위적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친(親)이스라엘 이익단체인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총회에 참석해 '유대인의 편'이라고 표현했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테러 대응 등의 이유를 들어 대(對)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