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폴, 커피·케첩 묻어도 손으로 완벽히 닦이는 셔츠·바지 출시
2016-04-01 00:07
업계 최초 천연 소재 기반 나노 가공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빈폴이 젠틀맨들의 오랜 고민을 해결해줄 또 하나의 혁신 상품을 선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은 업계 최초로 나노(Nano) 가공을 통해 어떠한 오염에도 옷을 원래의 상태로 유지·보호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봄 드라이클리닝 없이도 물빨래가 가능한 ‘리넨 피케 티셔츠’를 선보인 이후 또 하나의 혁신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빈폴은 미국 나노텍스(Nano-tex)사의 나노 가공 기술을 업계 최초로 면, 리넨 등 천연소재에 시도했다. 이 기술을 통해 섬유 고유의 자연스러운 촉감과 투습성을 유지하는 한편, 어떠한 미세 입자도 투입되지 않도록 했다. 물방울이 연잎 표면에 스며들지 않는 원리와 같이 자연의 ‘연잎효과’에서 얻은 나노 기술을 바탕으로 옷의 방수·오염방지 기능을 극대화한 것이다.
대부분의 섬유는 표면장력이 있어서 액체를 표면에 달라 붙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쉽게 오염되거나 흡수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나노 가공을 하면 섬유 표면에 부착된 나노돌기들이 오염물질을 밀어내어 섬유에 스며드는 것을 막고, 스르르 흘러내리도록 작용한다.
이는 원단의 겉면을 코팅하는 것이 아니라 10억분의 1 이하의 크기인 나노 입자가 섬유질 하나하나에 달라붙어 원사 자체를 완벽하게 코팅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빈폴은 콜라, 오렌지주스, 우유, 크림, 레드와인, 커피, 케첩, 핫소스 등의 액체류로부터의 오염을 방지하는 동시에 수십 번의 세탁에도 방수·오염방지 기능을 유지하도록 제작했다.
디자인적 포인트도 놓치지 않았다.
봄·여름 시즌에 빼놓을 수 없는 화이트 데님팬츠는 물론 치노팬츠, 반바지까지 길이별로 차별화된 실루엣의 팬츠를 출시했다. 셔츠의 경우는 솔리드 타입 뿐 아니라 윈도우, 빅그리드, 깅엄, 하운드 투스 등의 체크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빈폴 나노 가공 상품은 팬츠와 셔츠를 중심으로 화이트, 블루, 네이비 컬러로 구성됐다. 가격은 12만8000~18만8000원이다.
김수정 빈폴 디자인 실장은 “소비자들의 기호를 토대로 천연 소재 베이스에 오염에 강한 상품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디자인을 헤치지 않으면서 남성들의 불편함을 제거하자는 접근에서 나노 가공 기술을 적용했다”며 “빈번한 세탁으로 인한 내구성 약화, 세제·물·에너지 등의 낭비 요소까지 고려한 대표적인 친환경 상품이 탄생했다” 고 말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의 셔츠·넥타이, 켈빈클라인의 셔츠, 리바이스의 치노팬츠 등의 상품이 나노 가공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나노텍스란?
1998년 미국 버클리대학의 화학자인 Dr. David Soane에 의해 설립된 Nano-Tex는 자연계 식물 등의 표면에서 발생하는 뛰어난 발수 기능과 오염방지 효과 등에 착안해 탄생했다. 나노텍스는 세계 최초 나노 테크날러지를 기반으로 의류는 물론 홈 텍스타일, 가구 시장, 상업인테리어, 산업용 패브릭에 적용한 미국의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2013년 미국의 Crypton Inc.에 인수돼 상업인테리어 시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TIME지가 선정한 'Coolest Inventions of the Year'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100여개 이상의 글로벌 리딩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