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분양권 웃돈 '1억'…국제학교 인근 주택시장 '헉!'

2016-03-31 10:57
부산 국제외국인 학교 인근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 매매가 3.3㎡당 961만원…2년 전 대비 19.83↑

▲국제학교·외국인학교 인근 분양 단지. 자료=각사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국제학교 인근 신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1억원 이상 붙거나 외국인학교 인근 아파트 값이 2년전에 비해 20%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을 보내지 않고도 영어교육이 가능한 외국인학교 인근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층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의 ‘라온프라이빗에듀’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이번달 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3년 8월 분양가 2억5134만원 보다 1억6000만원(63%) 가량 가격이 오른 수치다.

59㎡ 역시 현재 2억 9000만원에 매물이 나오면서 분양가(1억 8900만원) 보다 1억원(54%) 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는 이 기간 동안 제주도 아파트값 상승률(31%)을 두배나 웃도는 것이다.

이 단지는 영국의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제주(NLCS-jeju), 한국국제학교(KIS) 제주캠퍼스, 캐나다의 브랭섬홀아시아(BHA) 등의 세 곳의 국제학교가 몰려 있는 영어교육도시 개발구역 내 자리잡고 있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의 동남권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부산 국제외국인 학교 인근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 값도 큰 폭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해운대구 좌동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961만원으로 지난 2년 전에 비해 무려 19.83%가 뛰었다.

전셋값도 이 기간 동안 28.47%나 뛰면서 부산시 매매가 12.69%와 전셋값 17.23% 상승률을 모두 넘었다. 부산 외국인학교에는 기장군과 해운대구 지역에서 거주하는 학생이 90%에 달하며 좌동은 해운대구에서도 외국인학교가 불과 4㎞ 거리로 접근성이 가장 좋다.

대정읍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제주도에 다양한 국제학교가 조성되면서 자녀들의 국제학교 입학을 위해 이사를 오거나 세컨하우스 개념으로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 인근 아파트의 인기에 힘입어 건설사들도 앞다퉈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건설과 KCC건설 등이 출자한 블루아이랜드개발(시행사)는 인천 청라국제도시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장 내 위치한 단지형 단독주택용지 ‘청라 더 카운티’ 2차분을 분양한다. 단지 바로 옆으로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가 있어 자녀들의 안전통학이 가능하다. 

부산외국인 학교가 위치한 부산시 해운대구에서는 GS건설이 오는 4월, 해운대구 우동일대에 '마린시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0~84㎡ 총 258가구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4월 서울 서대문구 남좌1구역 재건축을 통해 'DMC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2층 13개동, 59~127㎡(이하 전용면적 기준)로 총 1061가구로 이뤄져 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중으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E5블록에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80~198㎡ 총 351가구 규모 이뤄졌다. 단지 가까이에 미국 서부 명문학교 채드윅 스쿨이 운영하는 채드윅 국제학교가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9월 대구 동구 용계동 일대에서 ‘이안 율하’를 선보일 예정이다. 65~72㎡ 총 352가구로 이뤄졌다. 단지에서 직선거리 7㎞ 이내에 대구 국제대학교가 있어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교육환경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자녀들의 교육에 관심이 높은 젊은 수요층이 최근 주택시장에서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만큼 국제학교 인근 부동산시장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