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더그 펜더가스트 퀴즈노스 CEO가 생각하는 한국, 그리고 아시아 시장
2016-03-31 18:22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외식시장 경쟁이 심한 한국에서의 성공은 아시아 집중 전략에서 중요한 목표입니다. 한류는 중국과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확장과 중국 진출에서 한국은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더그 펜더가스트 퀴즈노스 글로벌 CEO는 최근 퀴즈노스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퀴즈노스 코리아의 노하우가 퀴즈노스의 중국 진출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며 "글로벌 퀴즈노스의 전략이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퀴즈노스의 성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퀴즈노스는 국내 론칭 10년을 맞아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새롭게 오픈한 압구정점에는 시범적으로 △자연 친화적인 재료 사용 △한국적인 메뉴 개발 △커피 원두의 고급화를 적용한 '퀴즈노스 2.0 버전'을 도입했다. 샌드위치 경쟁업체인 서브웨이, 패스트푸드 업계 1위 맥도날드, 푸드 메뉴를 강화하는 스타벅스에 맞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그 펜더가스트 CEO는 "퀴즈노스는 기존 서브 샌드위치(Sub Sandwich, 길다란 빵을 가로로 잘라 식재료를 넣어 만든 샌드위치)와 다르게 오븐에 갓 구워낸 형식이기 때문에 향이 진하고 맛이 좋다"며 "셰프의 레시피대로 만든 전문적인 메뉴라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퀴즈노스 코리아의 성공을 글로벌 비즈니스의 모범 사례로 보고 있다.
코스타리카를 비롯해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에서 메뉴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타국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그 CEO는 "퀴즈노스 코리아가 개발한 메뉴의 레시피가 나오면 미국 본사와 이를 공유하고, 미국 본토나 다른 국가로 역수출하는 일이 많다"며 "매년 한국에서 특화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퀴즈노스는 최근 출시한 '크레이지 핫치킨'도 글로벌 메뉴로 확산할 계획이다. 본사에서 선보인 신제품 3종이 치폴레(불에 구워 말린 멕시칸 고추) 마요소스를 이용한 것이라면, 크레이지 핫치킨은 한국적인 맛을 강조하기 위해 청양고추 소스를 활용해 매콤한 맛을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Q-카페'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요 메뉴인 샌드위치와 곁들이면서, 아침·점심 식사 외의 시간대에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퀴즈노스 코리아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카페 문화가 보편화된 한국 환경에 맞춰 커피 메뉴를 강화한 점은 눈 여겨볼 부분"이라며 "본사의 입장에서는 각 국가별 성공사례를 모아 다른 나라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퀴즈노스 코리아는 글로벌 마케팅 측면에서 모범 답안으로 언급될 정도"라고 높이 평가했다.
퀴즈노스 글로벌이 2020년까지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을 바탕으로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올해 중국 상하이에 3개 매장을 처음 오픈하고, 일본은 아직 매장조차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006년 한국에 처음 퀴즈노스를 선보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한다는 것은 한국 시장을 그만큼 중요한 거점으로 생각한다고 여길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10년 안에 중국 내 15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인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인지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