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시민이 함께하는 '김해의 책' 사업 10주년 맞아
2016-03-30 15:19
강윤중의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올해 김해의 책으로 선정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책읽는 도시' 실현의 일환으로 김해시가‘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으로 추진한 ‘김해의 책’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1998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시작한 한 책, 한 도시(One book, One city)운동은 한 권의 책을 통하여 지역사회가 하나가 된다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으로 미국 전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으로 확산되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해시가 ‘김해의 책’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중소규모 공장 설립과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증가로 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데에 있다. 역사문화의 도시와 공업도시 사이에서 고민하던 김해시는 결국 시의 정체성은 시민의식이 결정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시민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문화가 성숙하다 보면 어떤 발전 방향으로 끌고 나갈지 스스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책 읽는 도시'를 선포하게 되었다.
김해시는 '책 읽는 도시' 조성의 일환으로 매년 한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함으로써 성숙한 시민의식을 형성하여 도시 문제를 시민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한다는 목표로‘김해의 책‘ 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김해의 책’은 다양한 분야의 위원으로 구성된 추진협의회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선정한다. 2007년 최인호의 「제 4의 제국」을 시작으로 2008년 김려령의 「완득이」, 2009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2010년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2011년 박경화의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 2012년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2013년 김난도의 「천번은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2014년 이동원의 「조금 다른 지구마을 여행」, 2015년은 성석제의 「투명인간」으로 선정됐다.
올해는 “친구가 되어주실래요?”라는 주제로 강윤중의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가 선정됐다. ‘김해의 책’은 선정도서를 발표한 뒤 학교, 단체 등이 참여하는 독서릴레이를 통하여 시민들이 책을 접하게 된다. 그 외 북 콘서트, 독후활동 사례 공모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하여 시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화합하게 함으로써 지역공동체 의식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김려령 작가의 장편소설 「완득이」를 '2008년 김해의 책'으로 독서릴레이를 시작해, 그동안 독서릴레이에 참여한 단체와 인원수는 2015년까지 373개 단체, 12만 9천813명(누적)에 달한다. 적지 않은 시민과 학교가 김해의 책 읽기에 동참했음을 보여주는 통계 수치이다.
수 년째 독서릴레이에 참여하고 있는 영운초 전담사서 임홍자 씨는 "혼자서 책을 읽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같은 책을 읽는 것은 더욱더 적극적인 자세로 책을 읽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매 순간 느끼는 감정도 나누고, 다 읽고 난 다음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생각도 알게 되는 모든 과정이 〈독서활동〉이다. ‘김해의 책 독서릴레이‘는 평소에 책을 많이 안 읽는 어른이나 아이들도 다 함께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 할 수 있는 책 읽기 축제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 '김해의 책' 사업을 계속 추진하여 전시민이 함께 책읽는 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 간의 공감과 화합을 이끌어내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행복한 문화도시로 거듭나 책 읽는 도시의 한 중심에 서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