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용산 개발비리' 허준영 자택 압수수색…31일 소환(종합)

2016-03-29 14:24

아주경제 이동재 기자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29일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의 자택에서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 관련 서류와 개인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폐기물 처리업체 W사의 실소유주였던 손모씨를 구속수사하는 과정에서 허 전 사장이 비리에 연루된 단서를 포착했다.
손씨가 허 전 사장에게 수억원대 금품을 건넨 정황을 잡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허 전 사장의 측근이다. 그가 운영한 W사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건설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용역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W사는 삼성물산으로부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폐기물 처리 사업 진척도에 따라 100억원을 사업비로 지급받았다. 검찰은 이 돈 중 15억여원을 손씨가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3일 구속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을 3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은 코레일이 보유한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56만여㎡를 개발하는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이 사업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난 등이 불거지면서 2013년 4월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