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경영대 재학생, 외국인 학우 도서비 지원 기부 릴레이

2016-03-28 11:30

울산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박정란 울산혈액원 의무관리실장(앞줄 가운데 왼쪽)이 김도일 경영대학장(오른쪽)에게 도서구입비를 전달하면서 외국인 유학생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울산대]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울산대학교 재학생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의 도서비 지원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대는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박정란(38)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의무관리실장이 최근 김도일 경영대학장에게 "외국인 유학생의 도서구입비로 써 달라"며 5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경영학과(야간) 1년에 재학 중인 박경석(53) 자연보호 울산광역시협의회장이 같은 명목으로 200만 원을 기부했다.

현재 울산대에는 교육부 지원 외국인 유학생 유치사업에 따라 개설된 '경영학부 영어트랙 과정'에 미얀마, 필리핀, 몽골 등 개발도상국에서 36명의 학생이 등록금을 전액 또는 일부 지원받으면서 유학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유학생 대부분이 학비 부족으로 교재를 구입하지 않아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자 직업을 가진 재학생들이 도서비 지원에 나선 것.

박정란 실장은 "어렵게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이 교재가 없어 수업을 제대로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책만이라도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기부 동기를 밝혔다.

김도일 학장은 "지난 18일 기부금으로 6개 교과목 교재를 구입해 빌려주고 있는데 유학생들이 너무 좋아 한다"며 "기부한 도서지원비가 개발도상국 유학생들에게 희망이 돼 옆에서 보기에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고 감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