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막장' 신고식 논란…오물 섞은 막걸리 뿌리며 '액땜'
2016-03-27 17:49
시대착오적 악습 곳곳서 비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27일 부산 모 대학교 신입생환영회에서 가혹 행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대학 학생들이 만든 한 SNS에는 학과 신입생의 가족이라고 밝힌 사람이 사진을 올리며 신입생 환영회의 가혹행위를 지적했다.
사진에는 화학학과 한 동아리 신입생 십여명이 나란히 서 있으며 선배로 보이는 한 여성이 신입생에게 무언가를 뿌리고 있는 장면이 찍혔다. 신입생들 발에는 이 여성이 뿌린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곳곳에 떨어져 있다.
사진이 공개되자 당시 상황을 추가로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고, 해당 학과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다.
사안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해당 학과 학생대표가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해명했지만, 사태는 수습되지 않고 있다.
학생대표는 "학생들이 만든 학회(동아리) 창설을 기념해 고사를 지냈는데 이 행사의 하나로 신입생은 물론 나도 '액땜'을 위해 막걸리를 맞았다"며 "선배들이 군기를 잡으려는 취지가 아니었고, 신입생 의사를 묻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학생은 참석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번 일로 인해 상처받았을 신입생과 가족께 죄송하다는 인사를 전한다"면서 "액땜이라는 전통 아닌 전통은 이후에 절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이 학과를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여 관련 사실을 확인하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