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테러] 위조 신분증으로 파리 테러도 가담한 듯
2016-03-27 15:44
IS가 시리아 여권 입수해 위조한 듯...추가 테러 가능성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벨기에 브뤼셀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의 용의자 대부분은 위조 신분증을 활용해 수사당국의 신원 조회 과정에 혼선을 빚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발생한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당시에도 위조 신분증으로 테러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벨기에 경찰에 수배된 알제리아 국적 남성 용의자 자말 에딘 우알리가 이탈리아에서 체포됐다. 우알리는 파리·브뤼셀 테러 가담자들의 신분 세탁을 도와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테러 가담자 대부분이 위조 신분증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브뤼셀 테러 과정에서 폭탄 제조 담당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도 수피안 카얄이라는 이름의 벨기에 위조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중에는 시리아 위조 여권을 소지하고 있던 사례도 나왔다. 수사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내 미사용 여권을 대량으로 입수해 전방위적으로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난민으로 위장, 럽 진입을 목적으로 위조 신분증을 만든 만큼 추가적인 유럽 내 테러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IS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입수한 다량의 여권을 대규모로 위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난민으로 위장해 유럽 밀입국을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유럽연합(EU)의 치안 유지에 있어 위조 서류가 큰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