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학대로 5년 전 숨져 암매장된 安양 시신 결국 못찾아… 마지막 수색 실패
2016-03-27 13:43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경찰이 5년 전 친모의 학대로 숨져 암매장된 네 살배기 안양의 시신을 찾기 위해 전방위로 수색을 펼쳤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했다.
27일 충북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계부인 38살 안씨가 숨진 자신의 의붓딸을 암매장했다고 주장한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야산에서 방범순찰대원과 형사 등 60여 명을 동원해 1.2m 길이의 검침봉으로 촘촘한 수색을 펼쳤지만 안양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날 오전 1시간여 만에 수색을 종료했다.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총 4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수색을 벌여왔다. 하지만 암매장된 네 살배기 안양의 그 어떠한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지난 26일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지표면 투과 레이더(GPR)를 동원해 추가 암매장 의심지점 6곳 등 총 13곳을 집중적으로 발굴했지만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계부 안씨의 진술에서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경찰은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안씨가 거짓말을 했는지 집중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친모인 36살 한씨가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수사에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
청원경찰서 관계자는 "안양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지점을 모두 표시해 추후 여러대의 굴착기로 추가 확인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발굴 일정은 정해진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안양은 지난 2011년 12월 중순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친모 한씨가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 안양의 머리를 3∼5차례 집어넣어 숨지게 한 뒤 진천 야산에 암매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계부 안씨에게 사체유기와 아동복지법상 폭행 혐의를, 자살한 친모 한씨에 대해서는 폭행한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