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이성민, 달라졌다…약자의 편에 서다

2016-03-26 10:04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속도감 있는 전개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기억’ 3화는 드라마 곳곳에 숨겨진 ‘히든코드(hidden code)’와 달라진 박태석(이성민 분)의 변호사로서의 활약이 한층 흥미를 더했다. 한국병원에 근무하는 윤선희 간호사(송지인 분)는 친언니가 친자 소송에 휘말리자, 박태석 변호사에게 변호를 요청했다. 그러나 박태석은 처음에 간호사의 의뢰를 마다했다. 혼자라도 사건을 맡아 도움을 주겠다는 후배 변호사(정진 분)을 본 박태석은 간호사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대신, 김선호 박사(강신일 분)의 진짜 유서와 차원석(박주형 분)이 잘못 내린 처방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사건을 맡게 된다.

박태석이 사건을 맡은 이유는 윤선희 간호사가 한국병원 의료 소송의 키를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태석의 본심은 ‘7년 넘게 친모와 떨어져 산 아이가 친모에게 간다고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평소 승률 낮은 소송엔 손도 안 대는 박태석이 약자의 편에서 서서 소송을 맡게 된 것은, 또 의뢰인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태석의 달라진 심경을 대변하는 대목이었다.

태선 로펌 내에서도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인 만큼, 박태석은 승소하기 어려운 이번 소송 역시 유리하게 사건을 몰고 갔다. 친모가 친부라고 주장하는 남자와 아이의 유전자를 감식하여 친부가 아님을 밝혀내는 등 시원하게 사건을 해결해 나갔다. 여기에 태석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가진 정진과 태석의 일이라면 늘 믿고 지원해주는 봉선화(윤소희 분)가 한마음으로 일하며 선보이는 팀워크는 또 다른 재미를 더했다. 로맨스의 시작을 알리는 정진과 봉선화의 스토리도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태석이 맡은 사건들이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가는 가운데, 박태석과 나은선(박진희 분)의 아들 동우의 뺑소니 사건의 진범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동우의 사고 현장에 매일 꽃을 두고 가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꽃을 두고 가는 사람이 진범일 것이라는 생각에 은선의 생각은 더욱 복잡해져만 갔다.

또, 태석의 악몽에 등장하는 삐에로 가면의 존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삐에로 가면을 쓴 수감자는 태석에게 “아니라고 했잖아요, 내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라고 외치며 태석을 괴롭혔다.

신영진(이기우 분)의 광기가 서서히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신영진의 매제가 될 차원석은 의료소송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자, 불안에 떨며 신영진의 확답을 듣고 싶어 했다. 신영진을 향해 차원석이 “나도 지금껏 형 비밀 지켜줬잖아요”라고 도발하자, 화를 참지 못한 신영진은 야구 방망이를 들어 그에게 폭행을 가하려 했다. 잔인하고 폭력적인 신영진의 광기 어린 모습들, 그리고 그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지는 호기심을 자극했다.

매주 금, 토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