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재도약] SK이노베이션의 성장 공식 '글로벌 파트너링'
2016-03-28 09: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며 동시에 대한민국이라는 우물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과 손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메이저 기업의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법인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한단계 높이는 것이다.
SK루브리컨츠의 인도네시아 윤활기유 공장 합작이 첫 사례다. 지난 2008년 완공해 현재 하루 75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두마이의 제3윤활기유 공장.
SK루브리컨츠는 이 성공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렙솔과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윤활기유 전진기지를 건설했다.
이로써 SK루브리컨츠는 울산·인도네시아·스페인 등 3개 공장에서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t)의 윤활기유를 생산해 엑손 모빌, 쉘에 이어 세계 3위의 윤활기유 제조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또 고급 윤활기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은 한·중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 프로젝트다. 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연간 약 250만t의 유화제품을 생산하는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SK종합화학은 2006년부터 7년간 시노펙 최고 경영진과 중국 정부 관계자를 설득해 합작사업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10월 사빅과 넥슬렌 합작법인 설립도 글로벌 파트너링의 결실이다. 넥슬렌 기술개발 초기에 개발진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했으니, 하루빨리 국내에 생산기지를 만들자”는 결론을 내리고 화학사업 계획을 경영층에 보고했다.
하지만 SK종합화학은 “국내에 한정된 사업으로는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사업을 원점에서 검토했다. 그 결과 사빅과 합작법인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신수종 사업에서도 예외없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링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시장 공략을 위해 베이징기차, 베이징전공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다임러사와 2017년부터 출시할 벤츠 전기차 모델에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파트너와 협력 강화를 통해 중국, 유럽 등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