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재도약] 금호석화, 에너지로 화학전문그룹 공통분모 완성

2016-03-29 09: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계열분리를 완료하고 독자 그룹으로 출범한 금호석유화학그룹(회장 박찬구)은 화학전문그룹의 골격을 갖추기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내부 원가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제품 원가의 공통분모인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군을 세분화한 기술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출발은 에너지 부문이다. 3월말 금호석유화학은 여수에 위치한 열병합발전소인 여수제2에너지 증설을 완료한다. 증설로 400T/hr 보일러 2기, 145㎿ 발전기 1기를 추가하게 되는 금호석유화학은 총 증기 1710 T/hr, 전기 300㎿로 기존대비 2배의 발전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여수제2에너지 준공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외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목재 바이오매스인 우드칩을 연료로 사용하며 시간당 29.9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완공 시기는 2018년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직원이 증설 중인 여수제2에너지를 점검하고 있다[사진=금호석화 제공]


안정적인 에너지 및 유틸리티 확보로 인해 화학계열사들의 주력제품 증설도 탄력을 받게 됐다. 상반기에는 금호피앤비화학의 주력제품인 BPA(비스페놀-A)와 에폭시 수지의 주원료인 페놀, 큐멘, 아세톤의 생산능력이 2배로 확대된다. 

합성고무 등 주력사업은 고객 중심의 기술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SSBR 등 차세대 합성고무 부문은 글로벌 타이어 기업들과의 정례 기술교류를 통해 세부 속성을 강화한 맞춤형 제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중국의 2016년 타이어효율등급제(타이어라벨링) 시범 도입에 발맞춰 글로벌 타이어 회사들이 친환경 타이어 라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금호석유화학 또한 SSBR 그레이드 다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남아와 유럽 등 지역별로 차별화된 합성고무 시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강력한 파트너십에 근거한 시장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 외에 전자소재 사업부문에 대한 기술영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포토레지스트 등 기존의 반도체용 화학물질 중심에서 실란트 등 디스플레이용 화학물질 파트를 별도로 분리해 각각의 산업 특성에 맞춰 연구개발 및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자소재 부문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영업은 탄소나노튜브(CNT) 사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삼고 있는 탄소나노튜브 부문은 2013년말 상업생산 시작과 함께 영업과 연구파트 시너지를 극대화해 기존 합성수지, 합성고무, 전자소재 제품에 탄소나노튜브 를 적용한 복합소재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일본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유럽, 북미 지역 등을 주요 시장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시장 확대를 위해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산업 관련 신규 복합소재 개발 및 품질승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