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로 재도약] “위기를 기회로” 코오롱, 자동차용 소재시장 공략에 박차
2016-03-28 09:00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코오롱의 자동차용 첨단소재가 글로벌 명차의 ‘속’을 잇따라 채우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 GM, 도요타,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쟁쟁한 자동차 브랜드의 완성차에 ‘메이드 인 코오롱’ 첨단소재가 들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봉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있다. 자동차용 범퍼빔 소재로 쓰이는 헤라크론(아라미드) 원사를 2015년부터 한화첨단소재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방탄복 소재로 활용되는 아라미드는 놀라운 내구성을 지녀 업계에선 ‘슈퍼 섬유’라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다. 같은 무게의 강철에 비해 강도는 5∼7배에 이르고 내열성이 300℃ 이상에 달해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아라미드를 열가소성 플라스틱과 결합시키는 신기술을 한화첨단소재와 공동개발해 ‘아라미드 범퍼빔’을 선보였다. 아라미드 범퍼빔은 기존 금속 범퍼빔에 비해 중량은 50%가량 가벼워진 반면, 충돌에너지 흡수 능력은 오히려 대폭 개선됐다.
특히 2015년 6월 자동차 안전부품업체 미국 오토리브와 3년간 3800만 달러(한화 423억원) 규모의 에어백 쿠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품목은 OPW(One Piece Woven) 타입의 사이드 커튼 에어백 쿠션(Side Curtain Airbag Cushion)이며 미국 포드자동차의 인기 모델 몬데오, 링컨, 퓨전, 엣지 차종에 장착된다.
오토리브는 에어백 모듈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계 1위의 자동차 안전부품업체로, 이 업체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에어백 쿠션을 에어백 모듈로 조립해 포드자동차에 납품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도 명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이 장치를 2006년부터 국내 자동차 업체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해 왔다. 코오롱은 관련기술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성장시켜가기 위해 그룹내 연구역량을 집결시키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