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잇몸병을 앓는 남성의 경우 성기능 장애 위험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1.5배 높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잇몸병 세균 염증 매개체가 미세한 혈관으로 조직된 음경 해면체의 내피 세포를 손상시켜 성기능 장애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치주병 보유자는 골다공증 위험이 1.21배, 협심증은 1.18배,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1.1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8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해 '치주병과 생활습관병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2002년~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 공단에 축적된 102만5340명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치주병이 심혈관계 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당뇨, 골다공증, 성기능 장애 등 생활습관병과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실렸다. 

또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성 성기능 장애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지현 서울성모병원 류머티즘내과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의 발현에 치태 세균의 일종인 P진지발리스균이 관련하는 것을 동물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치태 세균과 세균이 분비하는 특정 효소가 혈관을 통해 관절에 전달돼 관절염 염증이 악화됐다.

이날 연구 발표에 어어 '잇몸의 날' 기념식 행사가 진행돼 기념일에 대한 대국민 홍보 성과 공유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조기영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은 "남성 성기능장애를 비롯한 치주병과 전신질환과의 관계가 계속 밝혀지고 있는 만큼 치주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제고와 필요하다"며 "보건소와 공중보건의와의 협력을 통해 각 지역 보건소에 '치주병 교실'을 설립해 치주병 예방과 적극적 치료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잇몸의 날을 후원하고 있는 이영욱 동국제약 대표는 "매년 잇몸의 날이 구강보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고 최신 학술 정보를 언론과 공유하는 긍정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당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