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매파' 발언 늘어...4월 금리인상설 '솔솔'

2016-03-24 14:04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구성하고 있는 미 연방은행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점진적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대한 일부 반대 여론까지 형성되는 등 4월 금리인상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로이터, CNBC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재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국제중앙은행 콘퍼런스에 참여한 자리에서 "미국 내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연방준비이사회(FRB)의 물가목표치인 2%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2007~2009년 경기 침체 이후 내내 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근원 물가상승률은 1.7%로, 연준의 올해 전망치 1.6%를 이미 넘어 목표치 2%에 근접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래커 총재의 이런 발언은 빠른 시일 내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매파(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나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최근 잇따라 "고용지표 개선이 이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 인상을 하는 게 정당하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입장은 대표적인 비둘기파(성장을 위해 저금리를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견에 반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지난 3월 FOMC 회의 당시 "세계 경제 둔화 흐름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근원물가 상승률은 일시적인 변동성에 따른 것이므로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밝혔었다.

당초 계획했던 올해 금리인상 횟수를 4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데도 기준금리를 제자리에 두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옐런 의장에 대한 연준 내 반론이 커지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4월이나 6월 인상설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연은 총재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두 번 연속 동결한 만큼 조만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4월 인상설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여하는 의원은 모두 17명으로 이 가운데 12명이 투표권을 갖고 있다. 경제 회복 속도를 봤을 때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같이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인상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18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현 기준금리인 0.25~0.5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