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벤처생태계 올해도 좋은 흐름... 1~2월 벤처투자 전년동기 대비 11.0%↑

2016-03-24 12:00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벤처기업 육성에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창업·벤처생태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청의 연도별 1~2월 벤처투자 및 펀드 결성 규모 추이 자료를 보면 기술창업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엔젤·벤처투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사상 최고 벤처투자액(2조 858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중 신규 벤처투자 규모도 25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274억원 대비 11.0% 증가했다. 벤처투자조합 결성규모도 5096억원으로 전년동기 1954억원 대비 160.8% 급증했다.

특히 올해 1~2월 창업초기기업 투자 비중은 지난해(31.3%) 대비 20.5%p 급증한 51.8%를 기록해 양적 성과 뿐만 아니라 질적인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엔젤투자 역시 증가하는 등 엔젤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2014년 엔젤투자 규모는 현재 704억원(소득공제 신청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최고치다. 2014년 투자실적에 대한 소득공제 신청이 내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규모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투자자가 되기 위한 ‘전문엔젤’과 ‘적격엔젤양성교육과정’ 교육 이수자도 각각 60.9, 29.3% 증가했다. 기술창업 프로그램인 TIPS 창업기업·팀 158개 중 50%에 해당하는 78개사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약 1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TIPS 기업들이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1~2월에 투자받은 금액은 약 150억원이다. 이는 작년 투자액 538.4억원의 2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TIPS 창업기업 스트라티오코리아는 미국의 SBIR(미국 정부의 중소기업 기술혁신 촉진 프로그램) 사업에 선정되는 등 TIPS 창업팀들의 글로벌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수출 부진, 내수 침체 등 국내 경기가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수출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수출 확대 노력과 함께 고용창출의 한 축인 창업쪽에서 신설법인 증가, 창업여건 개선과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이를 뒷받침하는 벤처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도 최근 올해 주요사업 추진계획을 밝힌 자리에서 “우수한 제품 및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의 거점도시 기반 해외 진출 지원 사업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월 신설법인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7%(140개) 증가한 8210개를 기록, 1월 실적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신설법인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