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테러전사 400명 유럽침투"…나날이 커지는 추가테러 공포

2016-03-24 11:13
브뤼셀-파리 테러 한 조직의 소행인 듯
"유럽 각지 훈련된 테러분자 침투" 주장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벨기에 브뤼셀 테러의 범인들이 파리 테러의 잔당들로 알려진 가운데, 유럽에 400명이 넘는 테러전사가 침투해 있다는 주장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나오면서 테러 공포가 유럽을 뒤덮고 있다.

◆ 브뤼셀 테러 범인들 파리 테러 용의자들과 한 조직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자폭 공격 테러의 용의자 3명의 2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그 중 1명은 경찰의 DNA 분석결과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의 폭탄 제조범으로 알려진 나짐 라크라위였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3일 보도했다. 나머지 한 명은 이브라힘 알베크라위로 지하철에서 폭탄테러를 저지른 칼리드 엘바크라위의 형이다. 폭탄이 터지지 않아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경찰이 계속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브뤼셀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의 조직은 결국 파리 테러를 일으킨 IS 조직과 같은 곳이라는 게 확인됐다고 현지언론 등 외신은 전했다. 파리 테러 폭탄 제조자인 나짐 라크라위뿐만아니라, 지하철 테러의 범인인 칼리드 엘바크라위 파리 테러와 관련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칼리드 엘바크라위가 가명으로 빌린 집들은 파리 테러범들의 은신처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압데슬람 검거를 위해 총격전이 벌어졌던 아파트 역시 칼리드가 가명으로 빌린 곳이었다. 결국 파리 테러범들과 브뤼셀 테러범들은 장기간 동안 알아온 조직원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이 벨기에 감옥이나 시리아 군대에서 만나 관계를 공고히 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지적했다. 이번 테러에 연루된 형제인 칼리드 엘바크라위와 형 이브라힘 엘바크라위 역시 폭력, 차량절도, 경찰 총격 등과 같은 범죄로 감옥에 수년 간 수감돼 있던 범죄자였다. 1100만 인구 중 5%가 무슬림인 벨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비율의 시민이 참전을 위해 시리아로 넘어가는 국가이기도 하다. 

◆ "IS가  테러전사 400명 유럽에 침투시켜" 주장 나와

지난 20일 디디에 레인더르스 벨기에 외교장관은 “압데슬람이 파리 테러 이후 추가 테러를 모의했다”며 “압데슬람을 중심으로 형성된 새로운 테러 네트워크도 확인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IS가 테러전사 최소 400명을 훈련시켜 유럽에 침투시켰다고 AP통신은 23일 유럽 보안관리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 및 이라크의 정보 관리들과 그동안 IS 조직망을 추적해 온 프랑스 국회의원 등 복수의 보안 관계자들은 IS가 서방 국가에 대한 공격 훈련을 전담하는 특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관리는 이런 식으로 외부 공격을 위해 훈련받은 IS 조직원을 400∼60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관리는 북아프리카와 프랑스, 벨기에와 연관된 프랑스어권 전사들이 유럽 내 조직을 이끌면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고위 정보관리는 파리 테러를 저지른 조직의 일원들이 독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스웨덴 등지에 흩어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