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ㆍ크루즈 각축 계속… 샌더스의 깜짝 약진

2016-03-23 14:57
공화당 애리조나ㆍ유타서 각각 승리 58명, 40명 확보
민주당 샌더스 유타ㆍ아이다호 2승 거두며 55명 얻어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 서부로 옮겨온 대선 경선에서는 후보들 간의 각축전이 이어졌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은 애리조나, 유타 등 지역에서 예비경선을 치렀다. 트럼프와 클린턴은 이날 경선의 격전지로 꼽혔던 애리조나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크루즈와 샌더스 등 2위 주자들도 만만치 않은 선전을 거뒀다. 

애리조나는 공화당에서는 58명, 민주당에서는 75명의 대의원이 배정돼 있는 격전지다. 때문에 이날 치러진 경선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반대 시위대, 폭행 사건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트럼프는 이곳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58명의 대의원을 싹쓸이 했다. 이에 트럼프의 누적된 대의원 수는 741명으로 늘어났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 즉 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그러나 크루즈의 추격전도 만만치는 않다. 40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유타 주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다. 이 지역도 50% 이상을 확보한 후보에게 대의원이 모두 돌아가기 때문에, 크루즈는 40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누적 대의원 수는 461명이 됐다. 

벨기에 테러가 알려진 이날 공화당 경선 주자들은 이민자·무슬림 정책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다시 주장했으며, 크루즈는 무슬림 거주 지역에 치안과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힐러리 클린턴 트위터 ]

[사진=버니 샌더스 트위터 캡처 ]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의 깜짝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날 경선이 치러진 지역은 모두 3곳이었고, 버샌더스 상원의원은 이 중 2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힐러리 클린턴은 75명으로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려있는 애리조나에서 승리를 하며, 45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애리조나에서 클린턴 후보는 59%의 지지율을 얻어 39%를 얻은 샌더스 후보를 20% 포인트 차로 앞질렀다.

그러나 샌더스 상원의원은 나머지 경선 지역인 유타와 아이다호에서 모두 7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1위를 거머쥐었다. 덕분에 이날 샌더스 후보는 총합 55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51명을 얻는 클린턴 후보를 앞질렀다. 

물론 현재까지 누적 대의원 수에서는 슈퍼대의원까지 포함해 클린턴이 여전히 샌더스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