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발생에 급등한 '지카 테마주, 하루만에 급락

2016-03-23 13:17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지난 22일 국내에서 첫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일부 종목들은 가격 제한폭까지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하루만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테마주에 현혹된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을 증명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병 발생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22일 명문제약, 녹십자엠에스, 유니더스는 각각 무려 29.94%, 29.89%, 29.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명문제약은 모기기피제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로 분류돼 있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18일 지카바이러스 분자진단키트 수출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 받고 있는 회사다. 콘돔 제조업체 유니더스는 지카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혜주로 꼽혔다.

진원생명과학과 바이오니아 역시 각각 15.59%와 11.74% 상승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DNA 정보를 이용해 지카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니아도 지카바이러스 다중분자진단키트 '액큐파워ZIKV'의 체외진단용 시약 수출 허가를 지난 14일 취득했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일시적인 유행에 따라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날 유니더스는 전날보다 7.54% 하락했다. 명문제약은 14.54%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녹십자엠에스 역시 무려 19.47%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진원생명과학과 바이오니아도 각각 11.14%와 7.25%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종 사회적 이슈에 따라 테마주 투자에 뒤늦게 편승하는 경우가 있는 데, 큰 손실을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막연한 기대감에 백신 관련주가 급등했지만, 곧바로 급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