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맞은 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융복합형 협동조합으로 나아가겠다"

2016-03-23 18:10

 

[사진제공=신협은행]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한국 신협은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새로운 성장모델로 ‘융복합형 협동조합’을 지향합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서울 소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협이 지향할 새로운 모델로 ‘융복합형 협동조합’을 23일 제시했다.

문철상 회장은 신협 최초의 단위 조합 직원 출신 중앙회장으로 지난 35년을 신협현장에서 일한 정통 ‘신협맨’이다. 군산대건신협 직원으로 시작해 지난 2014년 3월에 31대 신협 중앙회장에 취임했다.

이날 문회장은 신협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협동조합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 저성장과 함께 양극화, 저출산 등 사회문제가 만연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금융협동조합만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협동조합으로서 신협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모델로 생산, 금융, 복지 등이 총망라된 ‘융복합형 협동조합’을 이향할 것”을 제안했다.

문 회장은 한국 신협이 참고할 만한 사례로 복합 종합 협동조합인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이탈리아 블로냐를 들었다.

스페인 몬드라곤 협동조합그룹은 지역 주민의 주요 금융기관인 ‘카하 라보랄’을 비롯해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는 ‘에로스키’, 건강보험 등 복지업무를 담당하는 ‘라군 아로’ 등으로 구성돼 지역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지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룹처럼 신협도 조합원과 신협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문회장은 다짐했다.

문 회장은 "친환경적인 사업, 도농직거래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일반협동조합, 사회적 경제단체, 친환경 농업을 하는 농민들과 연대하고 협동해 참다운 융복합 협동조합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융복합협동조합 모델의 첫 단계는 조합원의 성공을 지원해 신협의 성장발전을 도모하는 선순환 모델 개발이다”며 “협동조합의 조직과 설립을 지원하고 육성을 담당하는 마더협동조합 역할을 수행하고, 이미 설립돼 운영 중인 협동조합에 대해서는 교육, 판로지원 등 신협의 자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시골의 아주 작은 조합들과 중앙회가 연대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 3의 일거리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겠다”며 “올해는 그 길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협은 ‘융복합형 협동조합’을 위해 햇살론 및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고 저소득층이 실질적 자활이 가능하도록 대출금액을 확대하는 등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 조합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선도조합을 운영하고 순회감독역을 확대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다. 이 외에도 신협 연수원 신축, 국제교류 증진 및 저개발국에 신협 지원 확대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