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베이비시터' 종영, 조여정의 짙은 감성 연기에 박수를

2016-03-23 08:47

사진=KBS2 '베이비시터' 캡쳐]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첫 회 부터 파격적인 내용과 속도감있는 전개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KBS2 ‘베이비시터’가 4회 만에 짧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퇴장했다. 배우 조여정의 섬세한 감성연기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2 월화극 ‘베이비시터’ 마지막회에서는 천은주(조여정 분)가 남편 유상원(김민준 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날 장석류는 유상원에게 이별을 고했다. 그런 장석류에 분노한 유상원은 장석류의 집 앞에서 그를 기다렸고, 유상원은 장석류에게 “가만히 있는 사람 마음 흔들어놓고 이제 와서 이러면 안되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장석류는 “당신의 안락한 생활을 좋아했다. 하지만 당신만 보고 이 집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고 이별을 고했다. 이 모습을 본 표영균(이승준 분) 역시 “그만 추해져라”며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또 유상원 때문에 정신병원에 갇힌 천은주는 방에서 생활하던 여성 환자와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환자는 침대에 머리를 부딪혀 폭행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 됐다.

교도소에 수감중인 천은주는 거친 환경속에 꿋꿋이 버텼고, 그런 천은주를 찾아간 유상원은 “내가 석류, 영균이...”라며 말을 흐렸다.

천은주는 이후 무죄를 선고 받고 구치소에서 나왔고 이때부터 다시 유상원과 장석류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이내 유상원의 집으로 가 저녁식사를 같이 했고, 유상원은 천은주를 장석류로 착각하며 키스했다.
 

[사진=KBS2 '베이비시터' 캡쳐]


이때 천은주는 유상원에게 칼을 꽂으며 “그 계집애 손에 놀아나더니 그 애 손에 죽어나는 것이냐”며 웃었고, 이후 유상원을 죽인 후 집에 불을 태웠다.

이후 천은주는 장석류를 찾아가 “벌써 너 때문에 두 사람이 죽었다”며 골프채로 머리를 내리치려 했지만 장석류는 천은주에게 자기 아버지의 마음을 빼앗아 집안이 파탄나자 복수하기 위해 유상원의 집에 들어간 것임을 고백했다.

반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천은주는 앞서 유상원의 질투로 인해 장석류와 표영균을 죽인 죄를 대신 뒤집어 쓴 것이었다. 유상원은 면회할 때 손에 두 사람을 죽인 사실을 알렸지만 천은주가 이들을 살해했다며 자수한 것이다.

유상원은 자신과 닮은 정신병자를 살해한 후 환자 행세를 했고, 천은주는 살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정신 병력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는 계획을 세웠다. 이 후 두 사람은 무죄로 훌려 난 후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트럭에 부딪혔고, 가까스로 몸을 추스린 조여정은 지나가던 차 주인의 도움을 받았다. 차 주인이 바로 구치소에서 만난 여자였다.

이렇듯 ‘베이비시터’는 지난 14일 첫 방송부터 4회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숨통을 조이며 스릴을 선사했다. 특히 조여정의 세밀하고 풍부한 감정연기는 이 드라마에 깊이를 더했고, 4부작 드라마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KBS는 지상파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다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이례적으로 편성했다. 물론 전작인 ‘무림학교’와 ‘동네변호사 조들호’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드라마로 시작했지만 그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편 ‘베이비시터’ 후속으로는 박신양, 강소라, 류수영, 박솔미 등이 주연을 맡은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가 오는 28일 오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