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고구마 말린 '원물 간식' 시장 두배 뛰었다
2016-03-22 12:54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밤·고구마 등을 그대로 말린 '원물 간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원물간식에 대한 내용을 담은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원물간식은 견과류나 과일 등을 다른 첨가물 없이 건조·동결해 원물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식품이다.
원물간식이 포함된 과채가공품, 땅콩·견과류 가공품, 서류가공품 생산량은 2010년 9만3779t에서 2014년 18만8088t으로, 같은 기간 생산액은 3323억원에서 6750억원으로 약 2배로 늘었다.
국내 원물간식 소매시장은 2014년 기준 약 2780억원 규모로 2013년(2210억원)보다 25.8% 성장했다. 시장의 85.6%를 견과류 가공품이 차지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비중이 약 90%에 이른다. 품목별로 고구마 말랭이 등 건조 서류 가공품 시장은 전년보다 5배(400%)나 성장했다. 건조 과일류(52.2%), 견과류 가공품(20.8%) 등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원물간식이 영양 간식, 다이어트 간식, 아침 간식, 영유아용 간식 등으로 모두 인기를 얻어 수요가 급증했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원물간식 주 원료인 단감, 밤, 고구마는 가공·상품화 과정을 거치면서 부가가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물 투입 가격은 대상 감츄(38g) 684원, CJ 맛밤(80g) 240원, 대상 고구마츄(60g) 360원 수준이다.
3개 제품의 소매가격은 각각 3500원으로 단감, 밤, 고구마의 가치가 약 5∼14배 올랐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11∼12월 원물간식 소비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0.4%가 원료가 가공되지 않고 그대로 보여 안심이 돼 원물간식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물간식을 사는 이유로 '원물보다 먹기 편리해서'(40.2%), '보관이 용이해서'(29.8%), '첨가물이 거의 없어서'(28%) 등을 꼽았다. 맛이 좋아서 먹는다는 응답 비율은 1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원물간식 섭취로 기존 간식 섭취가 줄었다는 응답은 34.2%, 기존에 먹던 간식도 계속 먹으면서 추가로 원물간식 섭취를 확대했다는 응답은 65.8%였다. 원물간식을 먹는 목적은 간식·야식(56.4%), 술안주(14.2%), 영양보충(12.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