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가파른 상승...지난해 12월 이후 첫 40달러대

2016-03-18 08:16

[사진= World Oil ]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74달러(4.5%)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14달러(2.83%) 상승한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상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2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OPEC 비(非)회원국 3개국은 4월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회담을 하고 산유량 동결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이란까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산유량이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과잉 공급인 만큼, 합의가 이뤄지면 유가가 상당 부분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국내 휘발유 수요는 지난 4주 동안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동결 결정을 내린 것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원유는 달러 기준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달러가 약해지면 달러 이외의 통화를 가진 투자자들의 구매력이 커진다.

금값도 달러화 약세 속에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35.20달러(2.9%) 상승한 온스당 1,265.00달러로 거래를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