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태양의 후예', 재난 현장 속 꽃 피운 로맨스…심스틸 명대사 둘
2016-03-17 10:14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명불허전 ‘태양의 후예’가 명대사로 또 다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셨다. 재난 현장에서도 싹 틔운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 ‘구원커플(진구-김지원)’의 사랑과 명품 대사는 7회에서도 빛났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7회에서는 대지진으로 인해 모든 것이 무너진 우르크 야전 속에서 특전사 알파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서대영 상사(진구 분), 의료팀 강모연(송혜교 분), 군의관 윤명주(김지원 분)이 구조 현장에 투입 돼 부상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 자책감에 시달리던 모연, 그런 그를 위한 유 대위의 위로와 고백
시진은 깐족대던 진 소장(조재윤 분)을 군인의 사명감으로 무너지는 콘크리트에서 구해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진은 어깨를 다쳤고, 아픔도 잊은 채 구조 작업에 몰두 했다. 이후 한 시름 돌린 시진은 모연에게 부상당한 어깨를 내어 보였다. 모연은 앞서 자신이 구하지 못한 사망자들을 떠올리다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모연의 말에 시진은 “지금 되게 예뻐요. 계속 예쁠 사람이라”라고 달콤한 멘트를 날려 모연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럼에도 시진은 아랑곳 않고 “되게 보고 싶은데. 무슨 짓을 해도 생각나는데. 몸도 굴리고 애도 쓰고 술도 마시고 다 해봤는데, 그래도 너무 보고 싶던데”라며 “생각치도 못한 이야기입니까. 그럼 생각해봐요. 이건 진담이니까”라고 진심 어린 고백을 했다.
△ 투박하지만 서툰 서대영의 고백…그리고 강렬한 ‘포옹’
구조 작업을 무사히 마친 그날 밤. 명주는 혼자 세수를 하던 대영에게 다가가 그의 얼굴을 닦아줬다. 명주는 “여기 온 거 서대영 상사 의지입니까. 아빠 명령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대영은 “가장 위험한 현장에 가장 유능한 병력을 보내는 게 지휘관의 책임입니다”라고 답했다.
명주는 “누구 좋으라고 편드는지 모르겠네. 참고로 나는 안 좋습니다”라고 따져 물었지만, 대영은 “연락부터 드립니다. 걱정하고 계실 겁니다”라며 군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명주는 그런 대영을 바라보며 “당신은 어땠는데. 내가 무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 것 같은데?”라고 물었고, 침묵하던 대영은 “너한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라고 짧으면서도 강렬한 대답을 내놨다.
대영의 대답에 명주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이내 “그런데 그러고 서 있는거야?”라고 말했다. 이에 대영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이내 명주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다소 투박하고 서툴러 보였지만 서대영 만의 박력 넘치는 사랑이었다. 그렇게 대영과 명주의 가슴 뭉클하고 애틋한 사랑은 다시금 피어올라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애잔한 로맨스를 기대케 만들었다.
‘태양의 후예’ 7회 시청률은 28.3%로 지난주 방송분에 비해 0.2%P 가량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금강불괴(金剛不壞)’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