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광 리커창, 이세돌-알파고 대결 언급

2016-03-16 15:47

리커창 총리 내외신 기자회견.[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바둑광'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에 대해 언급했다.

리 총리는 1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일한 관계를 떠올리면 가벼운 화젯거리가 생각난다"며 "최근 한국 기사와 알파고가 인간-기계 간의 바둑대전을 했고 이는 많은 3국 국민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나는 이번 승부(결과)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왜냐하면 (사람이) 이겼든 혹은 졌든 그 기계를 만든 것 역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중일 정상회의, 중일 간 경제협력 전망 등을 묻는 한 일본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리 총리는 "중일한 3국 혹은 중일은 (함께) 지혜를 발휘해 스마트산업, 과학기술 협력 등을 추진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 상품을 창조해야 한다"며 "함께 손을 잡고 광활한 세계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아주 어렵게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부터 시작된 한·중·일 정상회의는 영토 및 과거사 문제 등을 둘러싸고 중일,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2012년 5월 이후 3년 이상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제6차 회의가 열렸다. 올해에는 일본에서 제7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리 총리의 첫 방일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바둑광'으로 알려진 리 총리는 종종 현안을 바둑에 비유해 설명해왔다. 일각에서는 그의 바둑 실력이 중국 고위급 정치인 중에서도 '최강자급'에 속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에는 이창호 9단의 '맞수'인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과 동행해 또다시 그의 바둑 사랑이 주목받았다.